임다인 개인전
《빛이 머무는 자리 : Where Light Lingers》
2026. 06. 12(금)~07. 5(일) (휴관없음)
오브제후드 갤러리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268 - 32 아난티코브)
글, 작가 임다인
이번 개인전 《Where Light Lingers》는 오랜 기억 속 공간으로부터 시작된다.
나의 작업은 오랫동안 '안식처'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창문과 틈, 실내와 실외가 맞닿는 경계의 풍경은 그 안에서 발견되는 심리적 안식과 감각의 경험을 탐구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관심의 근원에는 어린 시절 여름방학마다 머물렀던 시골 외갓집의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외갓집은 따뜻함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볕이 가득한 앞마당과 대나무숲이 둘러싼 그늘진 뒷마당, 밝음과 어둠, 개방과 은폐가 교차하는 그 장소를 탐험하며 나는 세상을 감각하는 방식을 배워갔다. 그곳에서 경험한 공간의 온도와 빛의 변화는 이후 작업 전반에 지속적으로 스며들어 안식처에 대한 사유로 확장되었다.
올해 초 오랫동안 비어 있던 외갓집은 철거되었다. 대나무숲과 아궁이, 외양간과 과수원이 사라지고 빈 터만 남게 되면서, 오히려 그 공간은 더욱 선명한 기억의 장소로 되돌아왔다. 물리적 장소가 소멸한 후 비로소 그릴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기억과 상실, 그리고 회화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이어온 창문 시리즈와 더불어 외갓집의 풍경을 담은 신작들이 함께 소개된다. 창문은 단순한 건축적 요소가 아닌 내면과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감각의 경계로 기능한다.
전시의 중심에 놓인 《Whispering Slit 2》 연작은 48개의 패널로 이루어진 창문 형식의 작업으로, 《Whispering Slit 1》(2025)의 연장선 위에서 또 다른 감각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이전 작업이 변화하는 삶의 흐름과 감각의 진동을 탐구했다면, 이번 연작은 보다 깊은 기억의 층위로 시선을 옮긴다.
푸른 밤의 색조로 채워진 화면에는 별빛의 잔상과 희미하게 번져가는 빛의 흔적, 오래된 유리창 너머의 풍경의 감각들이 겹겹이 축적되어 있다. 48개의 패널은 각각 독립된 풍경인 동시에 하나의 거대한 창을 이루며, 어린 시절 여름밤 외갓집에서 올려다보았던 밤하늘의 기억과 현재의 내면 풍경을 연결한다.
이 작업에서 창문은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장치가 아니라 기억과 시간이 스며드는 얇은 막과 같은 경계로 기능한다. 화면 위를 흐르는 빛들은 특정한 장소나 순간의 재현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은 사라진 안식처의 잔상과 감각의 진동에 가깝다. 관객은 수많은 조각으로 분절된 창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며 하나의 완결된 이미지를 넘어 기억이 형성되고 흩어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오각형 형태의 '내면의 방' 연작은 마음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작은 우주를 상징한다. 그 안에서는 하루의 시간이 흐르듯 해와 달이 교차하고, 빛과 어둠, 각기 다른 감정과 감각들이 순환한다. 작품 속 풍경은 내면에서 반복적으로 되돌아오는 정서의 움직임을 시각화한 것으로, 외부의 풍경이 기억과 감정을 통과하며 또 다른 풍경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Where Light Lingers》는 사라진 장소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그것은 한때 안식처였던 공간이 물리적으로 소멸한 이후에도 빛과 감각의 형태로 마음속에 머무는 방식을 바라보는 일이다. 기억 속 풍경들은 현실의 재현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변형되고 축적된 감각의 흔적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는 빛이 머물렀던 자리, 그리고 그 빛이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순간들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도이다.
This exhibition, Where Light Lingers, begins with a place that exists in memory.
For many years, my work has revolved around the idea of refuge. The windows, thresholds, and liminal landscapes that appear throughout my paintings stem from an ongoing interest in the experience of psychological shelter and sensory perception found at the boundary between interior and exterior worlds. At the root of this inquiry lies the memory of my maternal grandparents’ house in the countryside, where I spent every summer vacation as a child.
My grandparents’ house was a place where warmth and coolness coexisted. The sunlit front yard and the shaded bamboo grove behind the house, brightness and darkness, openness and concealment—all intersected within this singular place. Wandering through these contrasting spaces, I learned to perceive the world through subtle shifts in atmosphere, temperature, and light. These early sensory experiences have continued to permeate my work, gradually expanding into a broader reflection on the nature of refuge.
Earlier this year, the house, which had stood empty for many years, was demolished. The bamboo grove, the Agung-i(traditional Korean hearth), the cowshed, and the orchard disappeared, leaving only an empty plot behind. Paradoxically, the loss of the physical place made it return more vividly as a site of memory. Realizing that I could only begin to paint it after it had vanished led me to reconsider the relationship between memory, loss, and painting.
This exhibition brings together new works inspired by the landscape of my grandparents’ house alongside the window series that I have developed over the years. In these works, the window functions not merely as an architectural element but as a sensory threshold connecting inner and outer worlds.
At the center of the exhibition is Whispering Slit 2, a large-scale work composed of forty-eight individual panels arranged in the form of a window. Extending the exploration initiated in Whispering Slit 1 (2025), this new series unfolds another landscape of perception. While the earlier work focused on the flow of lived experience and the subtle vibrations of sensation, Whispering Slit 2 turns toward deeper layers of memory.
Across its blue nocturnal surface accumulate traces of starlight, faint luminous afterimages, and sensory impressions reminiscent of landscapes glimpsed through old glass. Each panel functions as an independent fragment while simultaneously forming part of a larger window. Together, they connect memories of summer night skies viewed from my grandparents’ house with the landscapes of the inner self that persist in the present.
In this work, the window becomes more than a device for looking outward. It acts as a thin membrane through which memory and time permeate. The lights drifting across the surface do not represent a specific place or moment; rather, they resemble lingering afterimages and subtle sensory reverberations left behind by a vanished refuge. As viewers move across the fragmented window, they encounter not a single fixed image but a process through which memories emerge, disperse, and reassemble.
Also presented in the exhibition is the Inner Room series, composed of pentagon-shaped paintings that symbolize a small universe within the mind. Within these intimate spaces, the sun and moon cross paths as if marking the passage of a day, while light and darkness, emotion and sensation, continuously circulate. These works do not depict physical places but visualize recurring emotional movements, revealing how external landscapes pass through memory and feeling to become transformed into new inner landscapes.
Where Light Lingers is not an attempt to reconstruct a lost place. Rather, it reflects on the way a former refuge continues to remain within us long after its physical disappearance, lingering as light, sensation, and memory. The landscapes presented here are not representations of reality but traces of perception altered and accumulated through time. This exhibition is an invitation to contemplate the places where light once lingered and the ways in which it continues to linger within us still.
Dain Lim
문의
Inquiry
Instagram @object_hood
T. +82 051 - 724 - 3507
제26회 광주신세계미술제 1차 선정작가전
김기웅, 김희수, 노은영, 서영기, 설고은, 설박, 임다인, 임수범
기간: 2025.09.05-10.15
장소: 광주신세계갤러리
주최: (주)광주신세계
주관: 신세계갤러리
1996년 출범한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 의지를 북돋우고, 미술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기 위해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공정한 심사와 차별화된 지원 방식을 통해 광주•전남 지역 대표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미술제를 거쳐 간 많은 작가가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주목받으며 활동의 지평을 넓혀왔습니다.
올해 미술제에는 광주•전남 출신이거나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 95명이 응모했습니다.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진은 포트폴리오와 전시기획안을 바탕으로 온라인 심사와 협의를 거쳐 김기웅, 김희수, 노은영, 서영기, 설고은, 설박, 임다인, 임수범 작가를 1차 선정작가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제26회 광주신세계미술제 1차 선정작가전>은 여덟작가의 예술세계를 깊이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김선두(작가,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박남희(백남준 아트센터 관장), 문혜진(미술평론가) 심사위원은 전시 작품을 바탕으로 작가면담을 포함한 2차 심사를 진행하여, 대상 설박 작가, 신진작가상 임다인 작가를 최종 수상자로 결정했습니다.
광주신세계는 수상 작가의 창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상 상금을 500만 원 증액하여, 대상 2,000만 원, 신진작가상 1,000만 원의 총상금을 수여합니다. 또한, 2026년 초대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여 지역 미술의 미래를 선도할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시대적 흐름과 지역문화의 필요에 부응하며, 유능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 장기적으로 지역 미술의 성장을 견인할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지역문화와 함께 호흡하는 동반자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 미술제에 참여해 주신 작가 여러분과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심사위원,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미술제에 참여해 주신 작가 여러분과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심사위원,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SHINSEGAE GALLERY
<Fragments of Summer>
여름의 조각들
김혜영, 임다인, 류예준
2025.7.10(목) - 8.10(일)
오브제후드 | 피노크 | 제이드초사 | 쎈띠멍
OBJECTHOOD | FINORK | JADE CHOSA | SENTIMENT
오브제 후드 갤러리 주소 :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268-32, 아난티 코브 상가
부산의 바다가 가장 아름답고 푸르른 녹음이 무성한 7월. 기장 아난티에서 오브제후드, 피노크, 제이드초사, 센띠멍 4개의 브랜드가 각자의 장소에서 가구, 예술품을 선보이며 이색적인 컬처투어를 제안한다. 회화, 공예, 가구, 포스터 등 다양한 매체와 감각적인 소품들로 다채로운 취향에 맞는 조각들을 펼쳐보인다.
오브제후드 갤러리는 국.내외 신진 및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삶의 여유와 휴식을 선사하는 갤러리로 문을 열었다. 임다인 작가는 안식처에서 느끼는 감각적 경험들을 통해 안식의 모습을 그리며 ‘Window’ 시리즈를 중점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류예준 작가는 사람의 형상을 통해 삶과 죽음, 흔적과 부재의 감각을 조형적으로 탐구하며 ‘모리’ 시리즈의 조각을 선보인다. 김혜영 작가는 고독을 주제로 비어있는 집이나 풍경을 그리며 관객을 작품 속으로 초대하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김혜영 작가는 오브제후드 공간이 아닌 센띠멍 공간에서 감각적인 소품들과 함께 선보인다.
피노크는 특정 소재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30여 명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개성 넘치는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서이브 작가는 한국의 도예가로 어린 시절 환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을 조각에 담아낸다. 이소진 작가는 한국의 섬유 공예가로 직조 공예를 통해 기능, 미학, 서사 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자유로운 형태의 조형으로 표현한다. 최상준 작가는 한국의 유리 공예가로 소통과 방어 사이에 놓인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를 상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신예원 작가는 한국 작가로 플라스틱을 수공예적 방법론으로 접근하여 아트퍼니처를 제작하고 있다. James Pegg(제임스 페그)는 영국의 도예가로 색과 움직임에 대한 통찰력으로 액션 캐스팅 기법을 활용해 도자를 만들고 있다. MATKA(마트카)는 일본의 예술가로 끊임없는 연구와 탐구를 통해 자유분방하면서도 독특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Paola Paronetto(파올라 파로네토)는 이탈리아의 도예가로 페이퍼 클레이를 통해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디자인 트렌드를 결합하여 현대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다. Kasumi Hamaguchi(카수미 하마구치)는 일상과 수집을 주제로 작업하며 시간을 쌓고 감각을 형상화하여 금속 위에 표현해 내고 있다.
HAY(헤이)는 2002년에 설립된 덴마크 브랜드로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오프라인 매장이다. '좋은 디자인은 모든 사람의 권리'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있어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는 브랜드이다. 예술, 건축,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창조적 에너지를 바탕으로 트렌드와 실용성, 시대적 요구까지도 놓치지 않는 브랜드이다.
쎈띠멍(sentiment)은 프랑스어로 감정, 생각, 감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디자인 문구 브랜드로 여행을 다니며 마주치는 각각의 스팟에서 디자이너 본인이 느낀 감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이미지를 스테이셔너리에 접목시켜 심플하고 감각적인 문구를 만든다. 또한 전 세계 뮤지엄 및 전문 포스터 숍에서 정식 발행된 전시 포스터 및 아트프린트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Whispering Slit》
임다인 개인전
기간 : 2025. 6. 19 (목) - 7. 6 (일)
시간 : 13:00 - 20:00 (전시중휴관없음)
장소 : 별관 |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74, 2층
오프닝 : 6월19일 목요일 5-8pm
글 : 안부
디자인 : 김박현정
사진 : 최철림
도움 : 김아신
비평 : 임나래
*주차 공간이 협소합니다. 주변 공영주차장과 대중 교통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